'항공권'은 클릭 한 번으로 예약하고, '숙박'은 앱으로 가격과 컨디션을 한눈에 비교하는 시대다. 하지만 관광버스나 의전 차량은 여전히 전화로 처리하고 있다. 2016년 6월, 이 간극을 발견하고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그라운드케이다.
"과거 호텔업과 인바운드 관광, 럭셔리 투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어요. 여행사 위주 산업이 OTA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는 걸 현장에서 목도 했죠. 그런데 관광 교통 시장만큼은 메신저와 수기 작업을 반복하는 아날로그 환경에 머물러있더라고요." 2016년 그라운드케이를 설립할 때부터 그는 단순한 수송 대행이 아니라, 'ICT 기반 의전·수송 서비스 전문 기업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처음부터 글로벌 스탠더드 지향
"해외 B2B 파트너사와 시스템 연동, 다국어 환경, 디지털 지도 처리 같은 걸 처음부터 설계에 넣었죠." 물론 기술 개발 초기엔 한계가 있었다. 모빌리티와 관광 산업 노하우를 동시에 가진 인력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는 "두 분야 전문성을 모두 가진 인력을 발굴해 채용하면서 극복했다"며, "자체 개발 솔루션 T-RiseUp이 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본사는 2023년 부산관광공사 제안으로 부산으로 이전했다. "부산은 연간 3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요. 동남권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죠. 동시에 서울 사무소는 유지하고 있는데, 인천·김포공항 연계 수요가 여전히 서울에 집중돼 있거든요."
그라운드케이의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T-RiseUp이다. 장 대표는 이를 통해 "관광교통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관광교통은 여행사 담당자와 가이드, 코디네이터, 운수사 배차 담당자, 운전자 등 여러 사람이 하나의 이동에 관여해요. 정보 전달이 꼬이면 작은 실수 하나가 VIP 고객 일정 전체를 망칠 수 있죠." 이 솔루션은 항공편 출발·도착 정보와 차량 준비 상태, 배차 현황, 실시간 이동 상황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 대표는 "T-RiseUp은 외주가 아니라, 처음부터 수송 현장 요구에 맞춰 직접 설계하고 만들었다"며 "직접 수백 건의 의전·수송 프로젝트를 운영한 경험이 시스템 설계에 그대로 들어간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관광운수 시장에 놓인 구조적 한계
그는 관광운수 업계의 오래된 병폐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아날로그 의존이다. 아직도 많은 사업자가 수기와 메신저, 무전 등으로 예약·배차·정산을 처리한다. "아날로그 방식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거나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둘째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 구조다. 일반 택시는 이용자와 운전자의 단순한 1:1 소통으로 끝나지만, 관광교통은 다르다. "이 시장은 대부분 B2B 계약 기반이에요. 한 번 실수하면 장기 거래처를 잃을 수 있는 구조죠."
그라운드케이가 노리는 시장은 전체 10조 원 시장 중 기사 포함 차량 서비스 분야로, 3조 원 규모다. 특히 그 안에서도 기업과 기관의 맞춤형 이동 서비스, 즉 MICE와 상용출장이 포함된 B2B 관광교통 시장에 집중한다. 그라운드케이는 2023년 매출 50.9억 원에서 2024년 63.1억 원(+23.9%), 2025년 111.7억 원(+77.1%)으로 3년 연속 성장했다. 장 대표는 "2025년 매출 성장은 APEC 2025 공식 수송 파트너 역할이 컸다"면서, "단순한 실적 수치를 넘어, 국가급 행사를 책임질 수 있는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시장에 증명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투자는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약 20억 원 규모를 유치했다. 벤처기업 인증, Main-Biz(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기술등급 T-4 취득 등으로 기술 기반 성장 기업으로서 공신력을 갖췄다.

Innovating Mobility for ASIA
"아시아 진출 국가를 고를 때 기준이 있어요. 비영어권이면서 마이스(MICE) 인바운드 관광산업이 발달한 곳을 우선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 조건을 본다. 마이스 이벤트가 자주 열리는 곳, 국제 허브 공항을 가진 곳, 그리고 현지 운전자가 자국어만 써서 외국인 고객과 소통에 한계가 있는 곳이다. 주목하는 국가는 싱가포르, 태국, 일본이다. 2023년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세우며 글로벌 확장의 첫 거점을 만들었다.
장 대표는 관광·교통 모빌리티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이 업계는 결코 화려하지 않아요. 눈에 잘 띄지 않고, 현장을 모르면 기술이 있어도 쓸모 없죠. 그래서 현장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만들거나, 기술을 아는 사람이 현장을 이해하면, 쉽게 넘볼 수 없는 영역이 돼요. 우리가 9년간 걸어온 길이 그 증거죠."
▸ 출처: 벤처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