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버지'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인터뷰 — MICE 수송의 디지털 전환을 말하다

PCO 출신으로 현장 도메인 지식에 IT기술을 결합해 온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났습니다. 그는 엑셀 수기와 '감'에 의존하던 MICE 수송 운영을 데이터로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전환해 왔으며, MICE 모빌리티의 디지털 전환(DX)과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꾸준히 제시해 왔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쏨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MICE 산업이 대형화·복합화되면서 '수송(Transportation)'은 더 이상 단순한 운영 요소에 머물지 않습니다. 행사 전반의 안정성과 참가자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수송 운영 현장은 여전히 개인의 경험과 아날로그적 관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CSO를 만나 MICE 수송 운영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산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들어봤습니다.

MICE 수송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온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MICE 수송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온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PCO 현장에서 테크기업 전략가로, 그 피보팅의 배경은

김 CSO는 현장에서 국제회의와 대형 행사를 운영하며 '확장성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합니다. 참가자 규모가 커질수록 수송의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관리는 여전히 엑셀 수기와 개인의 '감'에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기술 설계를 주도해야 비로소 실효성 있는 솔루션이 나온다는 확신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그는 노동 집약적 구조로는 MICE 산업의 질적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가 진단한 기존 MICE 수송 운영의 구조적 문제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실시간성의 부재'였습니다. 수송은 의전·숙박·행사 일정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변경 사항이 실시간 동기화되지 않아 현장의 혼선을 초래했습니다. 특히 VIP 의전이 핵심인 정상회의(Summit)에서 수송의 오류는 곧 국가적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어, 운영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값의 편차가 큰 '인적 리스크'를 시스템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티라이즈업(T-RiseUp), MICE 프로토콜에 최적화된 차량 관리 시스템

이러한 문제의식은 티라이즈업(T-RiseUp)으로 구현됐습니다. 김 CSO는 티라이즈업이 단순 배차 툴이 아닌, MICE 프로토콜에 최적화된 차량 관리 시스템(Vehicle Management System, VMS)이라고 설명합니다. 핵심은 '직관성'과 '표준화'입니다. 복잡한 의전 시나리오를 데이터로 구조화해, IT 비전문가인 현장 인력도 즉시 운영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는 인력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는 핵심 기제(core mechanism)입니다.

실제 국제행사 적용 사례에서의 변화는 '운영의 가시성(Visibility)' 확보였습니다. 2025 APEC 정상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에서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동선 데이터를 관제 센터에서 시각화하여 모니터링함으로써, 고질적인 문제였던 노쇼(No-Show)와 유휴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감축했습니다.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수송이 비로소 예측 가능한 관리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데이터 기반 운영이 중요한 이유

그동안 수송 운영은 개인의 경험과 감각에 크게 의존해 왔습니다. 김 CSO는 데이터 기반 운영이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하고, 잠재적인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히 운영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행사 전체의 안정성과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반이 됩니다.

과거의 수송이 문제가 발생한 이후 대응하는 사후 수습 중심이었다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Data-Driven Decision Making)은 병목 구간을 미리 예측하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Proactive)할 수 있게 합니다. 그는 글로벌 행사가 증가할수록 이러한 접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비용 절감을 넘어 행사 전반의 퀄리티 컨트롤(Quality Control)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전제 조건이라고 말합니다.

관제 센터에서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동선 데이터를 시각화해 모니터링하는 운영 현장
관제 센터에서 차량의 실시간 위치와 동선 데이터를 시각화해 모니터링하는 운영 현장

DX를 넘어 AX 시대로, MICE 수송의 AI 활용 전략

김 CSO는 이제 자동화를 넘어 지능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AI 알고리즘을 통해 다지점 최적 경로를 산출하고,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수요를 예측하며, 돌발 상황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AI는 운영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판단을 보조하고 정교화하는 강력한 의사결정 지원 도구(Decision Support Tool)로서 기능합니다." —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

생태계 차원의 시도도 이어집니다. 그는 'MICE 테크 얼라이언스(MITA)'를 통해 기술 기업 간 연대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고객(주최자)의 관점에서 기술은 '파편화된 기능'이 아닌 '통합된 경험'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등록-숙박-수송-관광 등 각 버티컬(Vertical) 영역의 기술을 API 연동 등을 통해 끊김 없는(Seamless)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생존을 넘어, MICE 테크 생태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고 표준을 정립하는 전략적 협의체입니다.

'쏨버지'라 불리는 멘토, 차세대 인재 양성

김 CSO는 산업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은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함께 성장해야 산업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교육원과 대학, 각종 아카데미에서 예비 MICE 인재들을 대상으로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전국대학생연합 MICE 동아리 'S.O.M.(쏨)'의 멘토로 활동하며 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불리는 '쏨버지'라는 별명은, 그만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나누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후배 기획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도 같은 철학이 드러납니다. 초반에는 반복적이고 힘든 업무가 많겠지만 그 경험은 결국 기획의 중요한 자산이 되며, 다만 그 과정이 불필요하게 비효율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술이 그 시간을 줄여주고, 더 본질적인 기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예비 MICE 인재들과 소통하며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김성복 CSO
예비 MICE 인재들과 소통하며 실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김성복 CSO
전국대학생연합 MICE 동아리 'S.O.M.(쏨)' 멘토링 현장
전국대학생연합 MICE 동아리 'S.O.M.(쏨)' 멘토링 현장

김성복 CSO가 그리는 MICE 수송의 미래

그는 수송이 더 이상 '문제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행사의 경쟁력을 만들어내는 핵심 영역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은 이미 다수의 대형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고, 이 경험을 기술로 구조화하고 표준화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라운드케이'는 현장의 복잡한 운영 경험과 기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지속하며, 수송을 행사의 '지원 업무(Back-office)'가 아닌 차별화된 경쟁력(Core Competency)으로 전환해 나가고자 합니다. 나아가 고도화된 기술 플랫폼을 통해 'K-MICE 모빌리티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역수출하는 것이 그라운드케이와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CSO